1997년 알제리의 벤탈하에서 250여명이 살육된 사건이 일어난다.AFP의 사진작가 호신은 살육이 벌어진 다음날 사건 현장에 도착해 사진을 찍었다.호신은 사진들 중 몸이 잘려진 희생자들의 사진 두장과 8명의 아이를 잃고 울부짓는 한 여인의 사진을 보냈다. 호신은 언론들이 살육의 참혹함을 잘 보여주고 있는 희생자들의 사진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호신의 예상과 달리 다음날 모든 유럽의 신문들에는 울부짓는 한 여인의 사진이 실렸다. 바로 이 사진이 모든 신문의 일면을 장식한 사진이다. 이 사진이 손발이 잘려나간 희생자들의 사진보다 더 학살의 참상을 잘 설명한다고편집자들이 선택한 배경에는 사회문화적 기억이 깔려있다.사진 속 여인이 지니는 동작, 옷, 조형적 요소들이 모두기독교인들의 사회기억 속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