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패러디의 제왕,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그간 미디어의 여러 장르를 패러디해왔습니다. 무한도전의 패러디는 기존의 연예프로그램들이 단순히 대중들에게 유명한 장면을 패러디한 것과는 달리, 패러디 대상들의 장르적 특성을 재현하고 혹은 재현하는 과정을 담아냄으로서, 새로운 유형의 버라이어티를 만들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실제 출연했던 이산특집, 선수촌을 방문해 선수들과 경기를 했던 올림픽 특집이 '도전'을 테마로 이들 장르를 경험하는 포멧이었다면, 호러영화의 장르적 특성을 버라이어티와 접목하려했던 [좀비특집], 드라마 장르를 패러디했던 [드라마특집], 스포츠 장르를 패러디했던 [전국체전특집] 등은 장르적 특성을 충실하게 버라이어티내에서 재현하려 시도했던 특집입니다.
무한도전 PD특공대,
김태호PD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이번 무한도전의 [PD특공대]는 속칙 PD저널리즘이라 불리는 미디어의 저널리즘 양식을 빌어와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무한도전이 저널리즘을 패러디한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오래전 [무한뉴스]를 통해서 뉴스를 패러디했고, 바로 이전 특집인 [지못미특집]의 후반부에는 연예저널리즘을 패러디하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무한도전을 보면서 내심 흥미로웠던 것은, 왜 김태호PD가 PD저널리즘을 소재로 삼았는가 입니다. 그것도 이전 특집을 통해서 연예저널리즘을 비꼰 바로 다음 특집에서 말이죠.
반면 이번 PD저널리즘을 다룬 특집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일단 PD저널리즘이 촛불정국과 맞물리면서 한나라당과 조선일보를 포함한 보수세력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보수세력의 보복성 인사로 KBS는 사장이 갈리기도 했습니다. PD저널리즘에 대한 보수세력의 칼날이 서슬퍼런 이 시기에 PD저널리즘에 대한 패러디는 다소 위험한 선택일수 있고, 또한 저번 네멋대로 해라 특집처럼 결과물만을 상영해도 되는 내용을 굳이 PD수첩의 세트와 구성을 빌어 PD저널리즘을 재현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하이에나 저널리즘은 시니컬하게 패러디했던 무한도전이, PD저널리즘은 제작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공을 들이는 모습에서는 일면의 따듯함도 느낄수 있었습니다.
어떤분들은 이번 특집의 노홍철편을 통해서 무한도전이 PD저널리즘의 폐해를 꼬집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연예저널리즘에 대한 패러디에 비추어 보면, 저는 오히려 PD저널리즘을 따듯한 시각으로 재해석했다고 보입니다. 물론 재미라는 버라이어티적 가이드라인 안에서 말이죠.
저는 김태호 PD의 속마음이 궁금합니다. 왜 굳이 PD저널리즘을 패러디 했는지 말이죠. 아 물론 김태호PD는 재미를 위해서 가장 좋은 소재를 그냥 가져다 쓴걸 수도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닭장차부수는 촛불폭도만 보이듯이, 저도 제맘에 맞는 무한도전의 좋은 면만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다소 그렇다 쳐도 김태호 PD의 속마음은 정말 궁금합니다.
덧. 하나. 정형돈의 전격 문근영 프로포즈는 꼭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덧. 둘. "노오오옹철~♪"이 머리에서 안 지워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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