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이끼계곡에 다녀왔습니다.


명성은 자자한데,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서, 항상 위시리스트에만 존재했었는데, 시간이 난 김에 다녀왔습니다. 한마디로 명불허전이더군요. 그동안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잠시 들렸다 다음 코스로 갈려고 했는데, 이곳에서만 한참을 있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한장이다 생각하고 사진찍고 내려오면 또 절경이 발목을 붙잡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사진여행 장소입니다.


가리왕산 이끼계곡은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전계곡의 상류로 올라가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변 바위를 뒤덮고 있는 푸른 이끼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데, 물의 계류를 저속으로 촬영해 물의 흐름을 표현해 내면, 초록색의 이끼와 흰색으로 표현되는 물의 흐름이 정말 멋진 사진을 만들어 냅니다. 가리왕산 이끼 계곡은 이끼가 짙은 초록색을 뿜어내며 바위들을 뒤덮고 있고, 바위들 사이로 마치 작은 폭포처럼 물이 흘러내리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됩니다.







이끼도 중요하지만, 물의 양도 중요해서 어느 정도 수량이 있을때 방문하는게 좋습니다. 전날 소나기가 내린 덕분에 딱 정당한 수량의 물이 흐르는 날 이끼계곡을 거닐수 있었습니다. 가물때도 사진찍기 힘들지만, 물이 너무 많은 날은, 접근하기도 어렵고, 물이 이끼를 덮는 경우도 있어서, 좋은 상황에서 이끼계곡을 찾을수 있는 것은 운이 따라야 합니다.


시간대도 중요합니다. 저속촬영을 해야하는 특성상 빛이 너무 많은 낮시간에 가면 촬영이 쉽지 않습니다. 빛의 양도 문제지만, 한낮에 가리왕산 숲을 뚫고 들어오는 햇빛이 노출차를 만들기 때문에 촬영이 어려워집니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느라 1시쯤 도착했는데, 햇빛때문에 촬영하기 힘든 곳이 몇군데 있더군요. 아침 시간대가 촬영하기 적기입니다. 다음에는 인근에서 1박하고 촬영에 도전해봐야 겠습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는 만큼, 좋은 사진을 찍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귀한 자연을 해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끼가 나있는 바위는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샌들이나 아쿠아 슈즈를 신고 계곡 안에 들어가 촬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말 물이 얼음장입니다. 좀 더 더워질때 방문하는것도 방법일거 같습니다. 










가리왕산 이끼계곡 가는 방법은 네비에 발심사를 검색해서 가다가, 발심사 앞에서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 간이 화장실이 있는 곳까지 이동하면 됩니다. 길이 좁고 험하니 일반 차량은 권해드리기 어렵습니다. 워낙 깊은 산중이라 이슬과 습기가 많습니다. 방수장비와 렌즈를 간간이 닦아줄 여분의 융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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