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면 하늘하늘 지는줄만 알았지 바람 불면 하늘하늘 지는 줄만 알았지 마르고 연약해 부서지는 줄만 알았지 볼품없이 가장 낮게 깔린 잎들이 가을 햇볕을 머금은 채 서로의 몸을 포개 쓸쓸할 겨를도 없이 차가운 땅을 감쌀 줄 몰랐지 아이들의 손 안에서 이렇게 빛날 줄 몰랐지 사진_낮은표현 / 글_윤성희 사진 2008.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