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영화관을 즐기지 않는다. 팝콘 씹는 소리, 오버스러운 관객들의 리액션 소리, 여기저기서 빛을 쏘아대는 핸드폰들, 낯선 사람과 마주 앉아서 생기는 어깨와 어깨사이의 몇센치의 어색함. 거기다 관객이 많아서 앞줄 구석자리에 앉으면 마름모 꼴로 보이는 스크린까지.. 좀처럼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른바 흥행작들은 극장에서 보지 않는다. 혹은 이미 다른사람들이 다 보고 극장이 한산해질때쯤에야 가서 보는 편이다. 그런 내가 올초 최대 흥행작이라는 우생순을 흥행이 한참일때 극장에서 본 이유는 격무에 시달리는 와이프를 위해서였다. (결혼생활이라는게 쉽지많은 않다.) 어쨌든 오랜만에 찾은 극장은 내가 싫어하는 그 모든것을 빼놓지 않고 갖추고 있었고, 나는 앞줄 구석에서, 하필이면 아이맥스관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