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테일경제'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7/04/10 구글, 신화가 될것인가, 비만기업이 될 것인가?
대학원생이던 1973년생의 젊은이가 1998년에 창업한 벤처기업. 구글은 닷컴 버블에 그 생을 시작하여 닷컴 버블이 붕괴된 지금까지 생존하며, 닷컴재건 혹은 닷컴이후 무엇의 선두에 서있는 기업입니다.
현재 구글은 시가총액 120조원, 현금보유액 9조원, 매출 신장율 92%, 매출의 24%가 순이익인 대기업이며, 2004년 상장 두달 만에 포털의 대명사이자 웹 1.0시대의 아성인 야후를 제치고, 2006년에는 컴퓨터 산업의 두 맹주이자 파트너인 인텔과 IBM을 밀어내고 미국주식시장에서 가장 가치있는 IT기업 2위에 등극하는등 하드웨어-웹1.0을 대표하는 주자들을 밀어내며 웹 2.0시대의 서막을 알립니다. 하드웨어에서 웹으로 진화하는 시기 닷컴은 마치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리는 무엇으로 존재하였으나 그 버블은 얼마가지 못해 붕괴하였으나 구글은 자신의 생존을 알리는 것에서 이제 시가총액 2위라는 기염을 토하며 웹2.0시대의 상징으로 존재합니다.
구글이 웹2.0시대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것은, 구글이 달성한 경제적 성과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대를 엿볼수 있는 여러 징표들 때문입니다. 닷컴버블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이 사라진 기업들과 달리 가지고 있는 무엇, 웹2.0적 징표들을 가지고, 웹2.0시대의 새로운 경제관계를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글성공의 시작은 뭐라해도, 인터넷 강국인 한국에서 조차 마니악하기로 정평난, 검색프로그램의 능력입니다.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순위에 등장하는 숱한 연예인들의 사건사고와 달리 드물고 귀하며, 찾는 사람이 적은 정보라도 자신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주는 능력으로는 아직 구글을 추월하고 있는 검색사이트는 없습니다. 하지만 구글이 단지 최강의 검색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해서 지금의 지위에 오른 것은 아닙니다. 서버능력, 혹은 서버를 살 능력, 개발자를 스카웃하고 고용할 능력을 고려해야 하긴하나 구글 이상의 검색프로그램을 맘먹고 만든다면 수개월안에 개발이 가능할 것입니다.
구글성공의 전략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리를 사용자게에 오픈하고, 사용자들이 이 권리를 사용하여 보다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포털에도 존재하는 지도정보 서비스의 구글판인 구글맵스가 해킹당해 부동산 정보 사이트의 자료로 사용되었습니다. 자신의 컨텐츠가 명백히 ‘해킹’당한 상황에서 구글은 이를 지적재산권 등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 컨텐츠 자체를 오픈해버림으로 인해 보다 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구글의 영향아래 자신의 경제활동/ 온라인 활동을 하도록 만듭니다. 국내 최대의 포털이 자신의 컨텐츠가 아닌 자신의 검색결과 조차 타 사이트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했던 사례와 명확히 구분되는 과감한 전술행동을 취한 것입니다.
컨텐츠를 생산하고 그 컨텐츠를 이용하는 사용자를 다수 모음으로 인해 높은 단가의 광고를 유치하는 기존의 웹전략에서 컨텐츠란 필사적으로 지켜야할 핵심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컨텐츠를 독점하지 않고 이것을 모듈(이것을 이용하여 재사용 및 다른 무언가를 만드는 소프트웨어)로서 대중들에게 공개함으로 인해, 보다 많은 이용자, 그리고 이 모듈을 이용해 구글의 영향력 아래서 새로운 서비스를 런칭하는 기업군을 만들어 내면서, 특정 컨텐츠 자체가 아닌 그 컨텐츠를 필요로하는 다양한 군의 사람과 기업을 포섭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 모듈을 이용하여 보다 수준높은 컨텐츠를 만들어내고, 보다 많은 가치를 만들어 냄으로서 결과적으로 구글이 이 서비스를 독자 개발하는 것보다 빠르고, 폭넓은 가치를 만들어 낼 뿐 아니라, 구글을 중심으로 해서 여러 사람과 기업이 모여드는 플랫폼으로서 작동하며, 구글에서 시작하여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은하계를 이루는 것입니다.
물론 웹상에서 승승장구하는 구글이라해도 이를 통해서 수익을 낼 수는 없습니다. 이 수익창출에서도 구글은 웹1.0기업들과는 다른 전략을 취합니다. 웹1.0기업들이 대부분 컨텐츠유료화(온라인 게임산업 등) 혹은 기존 신문 방송과 같은 미디어가 시청률/판매부수와 광고의 크기/위치에 따라 광고비를 산정하듯이 포털이 이용자 수나 광고게시위치 혹은 사용자를 귀찮게하는 팝업이나 플래쉬 광고를 남발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구글은 다수의 이용자 창출-대규모미디어로 작동-거대기업광고주 창출이라는 규모의 게임에서 벗어나, 광범위한 사용자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수천만가지의 아이템을 이용하여 미디어 혹은 미디어적 지식을 생산해내고, 수만의 사람과 기업이 쉽게 이들의 게시물에 광고를 다는 시스템을 만들어 냅니다. 이는 기존의 거대매체와 거대기업을 대규모 광고대행사가 잇는 구조를 벗어나, 누구나 쉽게 광고를 싣고 혹은 광고를 달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웹, 그중에서도 구글이라는 검색프로그램의 최강자의 매체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전거를 파는 광고를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조선일보보다 더 많은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웹이라는 매체에 벼룩시장에 몇일 한줄 광고를 싣는 비용으로 광고를 할수 있는 것으로서, 미디어(블로그)개설자에게는 기존처럼 수백만의 이용자가 이용하지 않아도 광고를 유치할수 있는 기회와 그에 따른 소득을, 소규모 광고주에게는 동네 전봇대에 전단 붙이는 가격으로 수천만이 이용하는 웹에 광고를 실을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한줄 광고의 수익은 구글 수익의 상당량을 차지합니다.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롱테일에 속하던 이들이 경제활동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글이 성공한 기업을 넘어 ‘신화’가 된데에는 구글이 가지고 있는 웹2.0적 특징들이 결정적 역할을 합니다. 구글신화에서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점은 다음이라고 생각합니다.
1. 뛰어난 검색기술을 바탕으로 성공.
2. 그러나 검색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광고등으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기득권인 컨텐츠를 오픈함으로서, 구글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드는 세계를 창출해내는 전략의 구사.
3. 기존사회에서 주류에 속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개발의 주체, 생산의 주체, 소비의 주체로 등극시킴으로 인해, 소외되었던 롱테일을 경제의 주역으로 등장시킴
물론 구글이 절대선도 아니며, 웹2.0기업이 지켜야할 가이드라인도 아닙니다. 구글은 중국에서는 중국당국의 입맛에 맞게 검색결과를 제한하는등의 행보를 취하기도 하며, 한줄광고 / 키워드 광고라 할지라도 그것이 결국 광고인 이상, 사용자들이 생산해낸 정보상품에 기반하여 그 수익의 일부를 큰 노력없이 가져가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구글의 등장과 성공이 시사하는 것은 어떤 기업이 웹2.0시대에 어떠한 전략을 취할 것이냐가 아니라, 이렇게 기업마저 그 생산과 소비의 주역으로 사용자(이용자, 혹은 절대다수의 대중)의 지위를 격상시키는 시대에 정작 그 이용자들은 어떠한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입니다.
그동안 정보통신, 인터넷 사용자들은 인텔, 아이비엠, 마이크로 소프트, 익스플로러 등으로 대표되는 프레임에 갖혀,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자신을 맞추는 생활을 해 왔습니다. 구글 경제권에 포섭되어 하루에 몇천원 혹은 몇만원이라는 수익을 내는 하청으로 남을 것인가, 이왕에 열린 기술적, 웹적 트랜드를 이용하여 구글이라는 틀마저도 벗어날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웹2.0의 선두주자인 구글이 계속해서 이렇게 이용자를 해방하고 이용자를 위해 자신을 오픈하는 입장을 취할 것인가, 거대기업으로 자신의 독점적 권리에 집착할 것인가에 구글이 앞으로도 신화로 남을 것인가, 혹은 마이크로 소프트처럼 돈잘버는 나쁜 기업이 될것인가가 결정될 것입니다.
'web 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노동세상 블로그에 트랙백 달아보기 (0) | 2007/06/06 |
|---|---|
| 네이버, 버림받는 기업이 될 것인가? (0) | 2007/05/08 |
| 구글, 신화가 될것인가, 비만기업이 될 것인가? (0) | 2007/04/10 |
| 웹2.0의 경제학, 이제 정치학으로 바꿔주길 바래! (0) | 2007/02/28 |




Prev
Rss 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