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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08 SBS의 우주인 리얼버라이어티, 10박 11일
우주인 사업 300억은 싸도, 우주인 버라이어티에 300억은 비싸다
우주인 사업의 문제점은 이미 여러분들이 지적해주셨고 이런 평에 나도 백번공감한다. 외국의 부자들이 하는 우주여행을 정부가 돈을 대서 하는 것과 크게 다를바는 없다. 그리고 이런 의미에 비해 들어가는 돈이 적지않다.
그렇다고 이번 우주인 사업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주인의 탄생과 그 과정을 통해 얻은 노하우는 앞으로 우주사업에서 귀한 경험이 될 가능성이 있다. 비용역시 '우주여행' 비용으로는 비싼 것이 틀림없으나 한국 우주사업 비용으로는 이미 우주사업을 시작한 나라들에 비해 턱없이 적은 액수인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외국 우주선을 타고 나가는 것도, 한국 우주선을 타고 나가는 것도 아니다. 나갔다 와서 무엇을 할 것인가다.
확실히 이번 우주인 탄생은 이벤트다. 우주사업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한 행사일뿐 그 자체로 우주사업이라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그렇다면 모인 관심을 가지고 어떤 우주사업을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보이지 않는다. 물론 향후의 투자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아무 우주사업도 없이 우주인이 있는 나라들중 한곳이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한 요식행위로 그칠 가능성 높은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부추기는 것이 언론사인 SBS다. SBS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이번 우주인 사업에 대한 독점 중계권을 따낸 이후 막대한 물량을 쏟아부어 이 행사를 홍보하고 있다. 방송사가 국가사업인 우주인 사업을 많이 홍보해 주는 것은 고마운 일이기도 하다.
문제는 방송의 질이다. 우주인 사업이 우주과학과 우주사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이벤트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SBS는 '우주리얼버라이어티'를 만들기에 급급할 뿐이다.
그나마 우주인 선발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내가 실소를 하며 등을 돌렸던 이유중 하나는 SBS에서 중계되던 '선발쇼'를 보고서다.
그날 방송의 내용은 재료를 구입해와 기계장치를 만드는 것으로, 우주에서 위급시에 주변에서 활용가능한 물건으로 고장등의 응급조치를 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우주선안에 있는 물건, 우주선에 싣게될 물건들을 대상으로 훈련이 되어야 함에도, 이날 훈련참가자들은 어이없게도 마트에서 물건을 구해다가 기계를 조립하는 코미디를 보여주었다. 거기에 괴상한 미션까지...
우주에 마트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으니, 이 선발과정은 주관부서 담당자들 뇌가 비어있지 않으면, SBS의 쇼를 위해서 선발과정을 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우주인 선발과정은 그 자체로 우주사업을 위한 노하우가 되어야한다. 선도국가의 우주인선발 테스트를 검증하고 우리의 경험으로 만들어야 할 자리에서 쇼를 하고 있으니 무슨 노하우가 생길 것인가? 다음 우주사업에서도 마트에서 물건 잘 사오는 사람으로 우주인, 우주선 조정사를 뽑을 것인가?
이후의 보도태도 역시 문제다. SBS가 엄청난 양으로 쏟아내고 있는 우주기사의 태반은 '한국최초' '한국의 딸' '고향의 반응' '이소연의 인간적 풍모'가 주를 이룰 뿐 우주사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찰도, 우주사업에 대한 원론적 접근도 없다. 쇼타임을 앞둔 광고만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비록 한국에서 만든 우주선이 아니더라도 우주인 사업을 위해서 300억 정도는 쓸 수 있다. 한국의 경제력은 그정도는 된다. 하지만 '우주인 쇼' '우주리얼버라이어티'를 위해서 쓰기에 300억은 너무 많은 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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