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심각한 편견을 드러내는 이 말은 단적으로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를 의미한다고 들었다. 나도 여기 해당된다. 나는 공산당원이다. 내 인생이 그리 길진 않았지만, 지금껏 20년 가까이 중국 공산당 조직에 몸담고 있다.

공산주의 교육은 초등학교 때부터 받았다. 대다수 학생들은 2학년이 되기 전까지 중국소년선봉대(소선대, 공산당 조직)에 가입한다. 성적이 뒤처지는 학생들이 늦게 가입한다. 소선대원은 홍링진(紅領巾), 즉 빨간 스카프를 목에 두른다. 월요일 국기게양식에선 홍링진을 꼭 매야 한다. 잊어버리면 벌금 5자오(角·현재 환율로 약 100원). 학교에서 파는 새 홍링진은 1위안(약 200원). 당시 내 하루 용돈은 5자오였다.

우리리님 "나는 공산당원입니다 (
http://blog.hani.co.kr/intintern/15464) 中에서


memo

제목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은유나 역설의 표현이 아닐까 했다.
블로그를 하면서 사회주의자를 자칭하는 사람도, 혁명가를 자칭하는 사람도 봤지만,
'나는 공산당원'이라니..

한겨레신문 인턴인 블로거 우리리님은 진짜 공산당원이다.
중국에서 태어나 중국공산당원으로 20여년을 살고 있다.

그가 소개하는 공산당원으로의 삶은 너무도 싱겁다.
빨간 스카프를 안하고 등교해 용돈을 날리는 이야기,
당원가입시험에 낙방하는 이야기.
같은 또래의 한국청년에게서 나올법한 학창시절 이야기와 다를바가 없다.

우리리님은 한국의 '빨갱이'란 단어는 너무 진부하다고 말한다.
단어 뿐이랴. 그 단어에 대한 '화들짝' 같은 반응도 진부하다 못해 구리기까지 하다.

이것참.

"반박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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