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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고정수익 바라지 않는다.

블로그 수익에 대한 관심이 높은 터라 여러 수익모델을 블로그에 적용시켜 보았고, 현재도 구글의 에드센스를 달고 있다. 근 1년에 가까운 실험을 통해서 얻게된 교훈은, 아쉽지만, '블로그로 고정수익을 바라지 말자'이다.

에드센스를 비롯한 수익모델들이 클릭수 혹은 노출수에 비례해 수익이 발생하는 현실에서 블로그 수익에 대한 집착은 블로그 방문자 수에 대한 집착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몇개의 포스팅이 십만이 넘는 방문자를 끌어모으며 하루 광고수익이 2-30만원이었던 날도 있었지만, 하루 방문자가 1000명 이하인 99.999%의 날에 발생하는 수익은 대체로 0원이다. 때문에 꾸준히 높은 질과 구독자들의 요구에 맞는 콘텐츠를 생산해 낼수 있는 일부 블로거들을 제외하면 높은 방문자 수가 일상적으로 구현된다는 것, 그리고 블로그 수익이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리뷰를 작성하거나 특정 상품의 홍보글을 게시해주는 수익모델은 방문자 수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개인의 블로그에 광고글을 도배하고 있다는 '양심적 가책' 혹은 '자괴감'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아니, 이런 자괴감에서 벗어난다 하더라도 규격에 맞는 글쓰기에 소모되는 자신을 금세 발견하게 된다. 필자도 모 통신회사로부터 월70여만원에 상당하는 리뷰 포스팅을 청탁받았던 적이 있다. 매주 2개의 포스팅을 하는 조건이었다. 리뷰초기 블로그운영을 통해서 정기적인, 그리고 적지 않은 수입이 생긴다는 희열은 곧 정해진 소재와 눈에 보이지 않는 검열시스템에 갇혀 글을 '써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절망으로 변했다. 5년 가까운 블로그 생활중 블로그에 글 쓰는 것이 이렇게 괴로웠던 적이 없었고 4개 정도의 포스팅을 한 후 이 일을 그만뒀다.

대충 세어봐도 10여개가 가까운 블로그 수익모델을 블로그에 적용시켜본 후 얻은 결론은 블로그를 재미로 해서는 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반대로 재미없는 블로깅, 조회수에 연연해 인기있는 키워드를 끼워맞추듯 써내거나, 회사의 요구에 맞는 광고성 글을 지어내는 블로깅을 감내하고, 시간을 투자한다면 일정한 블로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리고 삶의 일부로서의 블로깅과 경제활동으로서의 블로그 수익 사이에서, 필자는 기꺼이 블로그 수익을 포기(?)하고 블로깅을 택했다. 이유는 블로그마져 경제활동으로 하고 싶지는 않아서이기도 했고, 경제활동으로서 블로깅은 같은 시간이 투자되는 다른 경제활동에 비해서 수익이 낮은 것이 이유였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최저임금 4000원 정도를 벌 수 있지만 블로그로 한시간에 4천원을 버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블로그 뉴스 AD에 바란다.

이런 경험뒤에 접한 '블로그뉴스 AD'라는 블로그 수익모델에 호기심과 우려, 그리고 블로거 기자로서 요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일 거다. 블로그뉴스에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할 바가 없기 때문에 수익모델에 대한 분석보다는 '우려'와 '바란다'를 중심으로 서술해 보겠다.

1. 단순한 에드클릭스 확대적용이 아니길 바란다.

현재 다음은 에드클릭스라는 블로그 수익모델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블로그뉴스 에드가 에드클릭스의 티스토리판 정도로 그친다면, 이미 에드클릭스가 서비스 시작이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큰 반향을 못 일으키고 있듯이 블로그뉴스 에드도 별 반향없이 끝날 것이다. 에드클릭스는 광고 단가도 낮고, 광고도 다양하지 못해서 수익자체가 낮아서 상대적으로 구글 에드센스에 밀려왔으며, '다음 블로그 용 서비스'로 전락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 블로거뉴스에 맞는 기획과 운영을 바란다.

사실 왜 블로거뉴스애드라는 타이틀이 붙었는지, 애드클릭스와 블로그뉴스애드는 무슨 차이가 있는지 밝혀진 바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은 쓰고 나서 민망해지는 글이 될수도 있다. 하지만 블로거뉴스애드는 애드클릭스와는 달라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블로거뉴스는 메타블로그로서 기능하며, 미디어로서 기능한다. 이런 블로거뉴스의 성격에 맞는 광고수익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여러 블로거들이 모이는 메타블로그로서 다음 블로거뉴스는 마땅히 블로거들에게 메타블로그에서 발생하는 수익모델에 동참할 권리를 줘야한다. 가령 올블의 키워드챔피언 같은 모델의 경우, 개인블로그에 단 광고수익 뿐 아니라 키워드 페이지에 실린 광고를 통한 수익을 해당 키워드챔피언 블로거에게 배분한다. 메타블로그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배분하는 형식인 것이다.

미디어로서 블로거뉴스 역시 블로거들이 제공하는 뉴스들로 운영된다. 따라서 미디어운영을 통한 수익배분도 필요하다. 포털들이 기존 언론으로 부터 기사제공을 받는 대가를 치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뉴스를 제공하는 블로거기자에게 대가가 돌아가야 한다는 뜻이다. 물론 베스트뉴스나 추천왕등의 제도를 통해서 일부 블로거들에게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1위포털인 네이버가 블로거들에게 아무런 대가도 지불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음의 이런 특종 블로거뉴스 운영이 그 의미가 크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현재의 특종 블로그뉴스의 경우는 '수익배분'의 의미보다는 '시상'의 의미가 크다. 기사를 작성하면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단 스크랩과 같은 무의미한 복제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일정 추천 이상의 기사에 수익을 배분하는 것과 같은 기사의 질을 높이기 위한 기준, 지속적인 활동을 유도하기 위한 일정 포스팅 이후의 수익배분 혹은 포스팅당 수익의 효율적인 조정은 필요할 것으로 본다.

물론 구글 에드센스마져 수익모델로서의 위치를 위협받는 상황에서 아직 온라인 광고가 활성화되지 않은 한국, 그리고 업계 1위도 아닌 다음이 수익분배만 높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블로그뉴스에 작은 광고란이라도 만들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만을 배분해도 좋다. 블로그뉴스는 블로거들에 의해 운영되고 수익 역시 배분된다는 원칙을 세우는 것과 그에 따른 운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보다 블로거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기사의 양과 질을 높여낼 수 있다면, 장기적으로 다음의 가장 든든한 수익원이 될 것이라는 비젼을 갖은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3. 미디어로서 사회적 책임을 나누자.

아고라가 토론장으로서 촛불정국을 뒤흔들었다면, 블로거뉴스는 미디어로서 사회에 영향력을 갖는다. 블로거들에게 수익을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의 사회적 환원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에드클릭스의 미아찾기광고와 같은 공익광고는 이런 점에서 훌륭한 모델이라고 본다.

광고의 개편을 앞두고 있다면 이런 사회적 책임과 공헌을 할수 있는 방법을 늘렸으면 한다. 미아찾기로 한정된 공익광고의 종류도 다양화하고, 실제 수익이 사회에 환원되는 경로도 찾았으면 한다. 네이버의 해피빈 서비스 처럼, 일정 광고의 수익은 공익사업에 지원되는 형태를 갖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공익광고를 배포하는 형식을 넘어서서 블로거들이 원하는 모금을 광고와 연결시키는 서비스도 도입될 수 있을 것이다.

4. 결론적으로... 수익모델과 함께 진보된 네트워크 모델을 만드는 것이 어떨까?

솔직히 까놓고 이야기 하자면, 블로그 수익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수도 있다. 아주 소수의 파워유저를 제외하면 대다수 블로거들의 월 수입은 천원을 찍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블로거들은 이런 적은 경제적 보상보다는 사회적 보상을 원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에 밀려 죽어가는 재래시장에 대한 공익광고나, 대기업에 치이는 영세 중소기업 제품의 아주 단가가 낮은 광고를 기꺼이 넣어주는, 어느 블로거가 제안한 의미있는 주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광고로서 게시해주는 행위를 통해서 사회에 공헌하고 있다는 정신적 만족감을 추구할 수도 있다. 아니 그런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의미있는 광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네트워크, 가령 재래시장과 네티즌을 잇는 네트워크, 중소상공인들과 네티즌을 이어주는 네트워크, 한사람의 주장을 사회를 향해 이어주는 네트워크를 꿈꿔볼 수도 있을 것이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다. 물론 나는 앞으로도 제일 단가가 높은 광고를 블로그에 넣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공헌을 할 수 있고, 블로거들의 의견을 확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이것 역시 함께할 의사가 있다. 경제적 보상과 정신적 보상을 함께 해줄 수 있는 '감성적 수익모델'로서의 블로거뉴스 에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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