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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발보아

 

"이것은 록키도 아니고, 록키가 아닌것도 아니여"


록키가 처음 나온것이 76년이었으니, 사실 나는 록키세대도 아니다.
내가 처음 록키를 본것은 아마도 주말의 명화 혹은 비디오였을테고,
영화가 개봉하고 한참, 정말 한참이 지난 후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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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린이들이 보고 이해할 만한 영화가 아니었음에도,
필라델피아 광장을 뛰어올라 쉐도우를 한후의 승리포즈,
마지막 라운드를 버텨낸후 토해내듯 외치는 '애드리안!'
그리고 아직도 패러디되는 바로 그 OST, 빠바밤~~은
촌동네 소년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영화가 미국내 이탈리아인,
헐리웃 영화에서 주로 조폭로 등장하는(우리나라로 치면 전라도사람 정도?)
사회 하층민들을 그렸다는 것,

 

'단지 마지막 라운드 까지 두발로 서있고 싶다'는 록키의 대사가
이른바 스트릿 정신이라는 하층민의 사회에 대한 항변을 뜻한다는 것을 안 것은
대학에 들어온 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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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록키는 시리즈가 이어지며 최악이 되어간 대표적인 영화다.

4라운드를 전전하며 동네어귀에 살던 하층민 록키가 이미 전설이 되어버린 후에,
빠바밤~으로 시작되는 BGM과 헝그리한 연습장면만을 따다가 제작된 속편들은,
어이없게 냉전을 상징하듯 로봇같은 소련선수와의 대결이나,
A-TEAM(A 특공대)의 BA와의 대결같은
흡사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류의 붕어빵을 찍어내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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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려 16년이 지나 개봉한 '록키발보아'는...
개그프로 '각기도'에서 이야기 하듯이,
"록키도 아니고, 록키가 아닌것도 아니여"다.

 

굳이 구분해보자면
록키가 있고(록키 오리지날),
록키의 OVA 혹은 TV시리즈 정도가 있고(록키 2-5),
그리고 록키 오타쿠들을 위한 한정판매품으로 바로
'록키발보아'가 따로따로 있는 것이지,
이것들을 통칭 '록키'로 불러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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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발보아는 철저하게 록키 오리지널에 대한 오마쥬이다.

 

빠바밤으로 시작되는 BGM,
필라델피아 광장을 뛰어오른후 내뻗는 주먹이 오마쥬라면,

 

록키가 애드리안을 추모하며 오리지널의 주요 장소를 순회하는 장면과,
그 장면 사이에 나오는 플래쉬백은 오리지널 팬들에 대한 뽀너스이고,

 

경기장면에 나오는 모노톤, 그리고 듀오톤은, 회상신의 모노톤과 겹쳐지며
노골적으로 발보아와 오리지널을 혼동시키고 이것은 록키라고 강요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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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록키 발보아는 록키가 아닌가?
한데 그렇지가 않다는 거다.

 

왜? 록키가 나오니깐!

 

록키 그 자체인 실베스타 스텔론이 각본에 감독까지 해버리니
이것이 록키가 아니라고 부정하기가 또 어려워진다는 거다.

 

비록 마지막까지 두발로 서있고 싶다는 그 처절함이,
노인네의 무료를 달레는 공원 장기판이 되었서도 말이다.

 

그래서 이놈은
"록키도 아니고, 록키가 아닌것도 아니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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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으로 본 사람들은 너무 화내지 마라.
나는 긍정적 감성으로 작용하는 뇌의 기관에 장애가 있다.
세상이 우선 시니컬하게 보이는 것이다.

내 블로그에 올때,
"늙었어도 꿈과 열정을 잃지 않는 록키에 감동먹었어요"라는
글을 읽고자 온것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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