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까고보자.

나, 낮은표현은 오늘 국회 대정부 질의 동영상을 봤다. 이종걸 의원이 장관에게 (요약해서) "장자연리스트에 조선일보 방사장과 스포츠조선 사장이 포함되어 있다고 안다. 보고받았냐?"고 물어봤다. 끝.

블로그와 신문도 구별 못하는 초보 블로거들.

나는 오늘부로 기자 블로거들에 대해 가지고 있던 그간의 신뢰를 깨끗이 철회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기자블로거들이 블로그와 신문이 어떻게 다른지도 구별 못하는 초보들이기 때문이다.

오늘 다수의 기자 블로거들이 국회에서 이의원이 장관에게 대정부 질의를 하며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의 사장이 포함되어 있는거 아니냐고 말하는 것을 직접 보았을 것이다. 혹은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상 다른 사람들 보다 빠르게 정보를 입수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어떤 기자블로거도 이 사실을 전달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해야하나? 어쨌든 누구는 자신에게는 면책특권이 없다는 하소연을 하고, 누구는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역시나 훈련된 글쓰기의 프로들 답게 거대 언론사가 법적 대응 운운하는데 이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입체감 있게 묘사해준다. 기자 블로거들의 삶의 애환은 잘 알겠다.

"그래서?"

왜 이러나. 저 유명한 기자블로거들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기자의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블로그였나 아니면 거대 언론이 압박을 가하니 오늘부터 블로그의 미디어 기능이나 사회비판 기능을 과감히 거세하기로 마음을 바꾼건가.

장자연 리스트에 조선일보 사장이 있다고 추측보도를 하는 것도 아니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조선일보 사장의 이름이 나왔다는 것도 밝히는 기자블로거가 없으니 어떻게 된 일인가?

"아니면, 조선일보 기자들이 직접 돌렸다는 '협조문'에 협조하기로 한건가?"

정말 왜이러시나? 조선일보가 협조문을 기자블로거들의 소속 언론사에 보냈지, 기자블로거들에게 보냈나? 언론사라면 당연히 다른 언론사 혹은 사건 당사자가 보낸 협조문에 대해 회사차원의 판단을 내려야 할거다. 그 판단이 '협조'라는 것도 이해가 안가지만, 회사와 조직은 그럴수 있다고 치자. 그래. 기자는 직장인이니 직장의 뜻에 따라 같이 '협조'하는 것이라 치자.

그럼 기자들이 운영하던 블로그는 뭔가? 기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언론사의 보도통제에 충실히 따르는 언론사 소속 웹사이트였던건가? 소속 기자들을 블로고스피어에 풀어서 소속기자들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 회사의 인지도를 높여보자는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의 일환이었나?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기자 블로거들은 그렇게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 그들이 짧은 시간에 블로고스피어에서 인정받는 블로거가 된데는 이들이 기자가 아닌 블로거로서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해왔고, 이들이 갖는 전문성에 기반해서 이슈가 되는 사실들에 대한 가감없는 정보를 전달해왔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개인미디어다. 그리고 쓸데없는 제약에서 자유로운 미디어다. 정부 보도통제도 아니고 언론사 협조문에 제약 받는 것이 블로그라면 그것이 무슨 새로운 미디어고 자유로운 미디어고 기존 언론을 대체한다느니 대안이라느니 부를수 있는 미디어 인가? 그런 제한속에서 글을 쓸거였다면 그냥 신문에다 쓰지 블로그는 뭐하러 운영했던 건가?

강자 앞에선 약해지는 건가 아니면 동업자의식인가?

나는 이 기자블로거들이 정치권력에 대해 가차없는 비판을 가하는 것을 봐왔다. 블로거이자 또한 언론인이기도한 이들 기자블로거들이 쏟아내는 포스트와 기사를 응원해왔다. 그런데 이들이 거대 언론권력 앞에서 하나같이 꼬리를 내렸다. 법적대응때문에 어쩔수 없었다? 정부가 언론파업에 강한 법적대응방침을 선포했을때도 거기에 맞서던 이들이다.

모양새가 이상하니 괴상한 의심이 든다. 언론은 정치권력을 비판적으로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서 정치인들에게 언론은 강자라는 이야기다. 반면 언론바닥에서는 당연히 조선일보가 강자다. 단순하게 도식화하면 정치인< 언론 < 대빵언론이라는 거다.

그래서 모양새가 이상하다는거다. 자신보다 약자인 정치인을 비판할때는 그것이 대통령이라도 서슴없더니, 언론바닥에서의 강자를 대하는데는 한없이 조심스럽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없어보이는 모양새다. 모양새가 이러면 앞으로 이들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하는 호된 비판이 언론권력자의 권력행사로 보이지 않겠는가?

최소한, 보도통제에 맞서는 것이 기자아닌가?

나는 법률전문가나 언론전문가는 아니다. 하지만,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국회의원이 한 이야기를, 그것이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사항이라면, 전달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이자 역할이라는 것은 안다.

그것이 언론인의 의무이자 역할이라면, 국민들에게 사실을 전달해야한다. 법적대응?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언론의 당연한 행위가 위법이라면 그 법과 맞서 싸우는 것이 또한 언론인이 할 일이 아닌가? 제도와 권력이 정한 가이드라인을 따라 기사를 쓰는 것이 관보지 무슨 언론인가?

법이 무서우면 "낮은표현이 지 블로그에 그렇게 썼다"고 인용이라도 해라.

'대한민국에서 언론이 탄압받고 있다'는 사실에 추가 정보를 삽입해야 겠다. "대한민국에서 언론은 권력에 의해 탄압받고 있다. 그리고 언론인들은 이 탄압에 무릎꿇고 있다"로 말이다.

조선일보가 반협박조의 협조문을 보냈다는 것보다 더 화나는 일이다.

  1. Favicon of https://www.frosteye.net FROSTEYe 2009.04.07 01:01 신고

    오늘, 아니 어제군요. MBC 9시 뉴스에서도 국회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뉴스를 단발 꼭지로 내보내더군요.

    문제는 MBC도 실명은 안 내보내더군요.

    역시 조선은 힘이 센가봅니다.

    모 살인용의자 사건 때는 재판도 받지 않은 용의자를, 무죄추정원칙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싣더니만...

    • 글쓴이 2009.04.07 06:49

      제가 알기로는 미네르바를 끝까지 "박씨"로 칭한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것도 잘못된건가요?

    • 디오르 2009.04.07 14:33

      미네르바를 박씨라고 보도했다면 이사건도 방씨라고 보도해야 형평성이 맞잖아요...ㅋㅋ그리고 미네르바는 가족들, 사는집, 직업, 나이, 그동안 살아온길 다 공개됐는데.

  2. 2009.04.07 01:48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mozzin.tistory.com 멋진백작 2009.04.07 02:20 신고

    그런 보도 풍토때문에 전과 14범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지요.
    대선기간동안 한나라당이 어처구니없게도 명예훼손 운운하면서 블로그 글들도 많이 감춰버렸었지요.
    도대체 명예훼손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고 있는 것인지. :(

    사실은, 고발한다고 다 수사하고, 구속부터 한다고 법석떠는
    검찰, 경찰의 어이없는 풍토부터 고쳐져야 할 겁니다.

  4. Favicon of https://gallow.tistory.com 겔러 2009.04.07 04:00 신고

    협박문 하나에 벌벌떠는 꼴인데 목에 칼이들어온다면 조선일보처럼 변하는건 훨씬 간단하겠지요

  5. 2009.04.07 07:50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s://ellif.tistory.com Ellif 2009.04.07 09:53 신고

    그것보다는 MP4/13님의 글에 게시중단을 먹인 조선일보때문이라도 글을 올리기는 힘들겁니다.

  7. 이사야 2009.04.07 12:29

    찌라시 언론 하나가 나라를 쥐고 흔드는 꼴이라니...젠장.

  8. 땡땡일보 2009.04.07 15:27

    기자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자들은 모두 겁쟁이였단 말인가.. 아~
    그건 그렇고.. 이번 신청곡은 버즈의 겁쟁이

    ~♬

    난~ 겁쟁이랍니다. ♪~

  9. Favicon of http://theparks.allblogthai.com 단군 2009.04.07 18:24

    한국에 제대로된 기자들이 몇이나 있을련지...거, 미아리 가면 쭉쭉 빵빵한 아이들 쎄고 쎄였는데 그걸 굳이 연예인 아이들 봉지 타령할 이유가 없을건데, 쟤네들 참 희한한 종족들 이예요~...조선일조 근조 추카 드립니다...그리고, 어이, 방사장 거시기가 요즘에도 발딱발딱 서서 고역인감?...딸을 잡으시게나 딸을, 왜, 엄한 아이들을 잡아서 황천길을 보내고 지랄인가, 응?...미친 놈들 같으니라고...아뭍느 좆쭝똥, 이참에들 간판 내려라~...

  10. 2009.04.08 20:46

    비밀댓글입니다

  11. Favicon of http://www.fashionmonclerjacket.com moncler online 2011.11.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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