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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7 11:23

조용신 마지막 유세


 

그러나 내가 그렇게 두려움에 빠져 있을 때


가차없이 진흙탕 먼지길로 나아간자들이 있다.

 

내가 상처를 두려할 때


다시 상처받기 위해 나아간 자들이 있다

 

더딘 역사의 길을 받아들이고 묵묵한 황소가 되어

 

시대의 험한 가시밭길을 쟁기질하며

 

한뜸 한뜸 나아간 자들이 있다

 

차이를 두려움이 아닌 풍요로움의 계기로 삼고

 

사랑과 공존의 길로 간 자들이 있다

 

그들이 진정 나를 죽이고 민중을 향해

 

전체를 위해 나아간 자들이었다

 

 

 

 

 

 

빙산은 거친 바람의 방향과는 상관없이 일정한 곳을 향하며 묵묵히 진행 한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모든 것들이 바람의 방향을 따르지만 빙산만은

 

엄청난 힘을 지닌 태풍의 진로마저 거스르며 제 갈 길을 꿋꿋이 간다.

 

빙산은 자기 몸체의 대부분을 바다 속에 두고 있기에 바다 표면의 바람이 아니라

 

바다 깊은 곳을 흐르는해류의 흐름만을 따른다.

 

나도 누구 못지 않게 치열하게 고뇌한다고

 

내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그 말 하고 싶은거지

 

알아

 

힘들지

 

널 믿고 사랑해

 

하지만 빠른 변화 속에 우리 다시 물어야 해

 

내 삶의 큰 부분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내 삶의 자리가 어디쯤 흘러와 있는가

 

나 무엇의 힘으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진정 내 몸과 생활의 중심부를

 

저 깊은 심연에 밑바닥 현장에 뿌리 박고 있는가

 

폭풍을 거슬러 깊숙한 흐름만을 따르는

 

빙산처럼

 

지금 나는 시대의 진실한 흐름만을 따라

 

하루하루 꿋꿋이 진실하고 있는가

 



피식 하겠지만, 쪼금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실업당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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