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일, 한국 최대의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사실상 한국 자동차 산업의 독점업체입니다. 대우, 삼성, 쌍용이 외국회사에 팔려나간 후, 기아를 소유한 현대자동차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회사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내수시장 점유율을 보면 현대자동차가 54%, 기아차를 합칠경우 60퍼선트를 넘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유일이자 국내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며 자동차산업을 좌지우지 하는 회사가 바로 현대자동차입니다.
주주자본주의 시스템 아래의 현대자동차
기업의 이익은 주주와 재벌가에도 돌아가야 하지만, 임금으로 하청업체에 부품 대금으로 지급되어, 국민들에게 돌아가야합니다. 회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 기술투자와 설비투자에도 사용되어야합니다. 한데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서 막대한 돈을 쏟아붇다 보니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몫이 적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정규직은 비정규직으로 전환되고, 하청업체들은 상시적인 단가인하 때문에 허리가 휘는 것입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을 비정규직으로 재편
표면적으로 보면 현대가 대량 감원을 하거나, 현대자동차 내에 비정규직을 늘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들어다 보면 현대자동차는 자기 뿐만 아닐라 한국의 자동차 산업 자체를 비정규직으로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모듈생산방식(여러부품을 조립하여 하나의 모듈로 공급받아 자동차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생산시스템을 전환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현대공장에서 수행하던 일들을 상당수 외부하청업체에서 수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자동차에 공급되는 모듈부품의 대부분은 현대모비스를 통해서 들어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구매하여 조립하던 부품을 이제 현대 모비스에서 모듈로 조립해서 현대자동차에 판매하고, 현대차는 이것을 조립하는 것입니다.
결국 현대자동차에서 하던 일을 현대 모비스로 일부 이전한 것입니다. 정규직을 채용하는 현대자동차와 달리 현대 모비스는 대다수 생산인원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합니다. 결과적으로 현대가 자동차 생산인원의 일부를 현대모비스를 통하여 비정규직화 한 것입니다.
부품회사에 낮은 단가, 낮은 임금 강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현대는 모비스를 통하여 부품회사로부터 부품을 사들여 1차조립해서 모듈을 만듭니다. 예전에는 현대자동차에 직접 부품을 공급하던 회사는 이제 모비스에 부품을 공급하는 낮은 단계의 하청회사로 전환됩니다. 이 과정에서 더 낮은 단가를 강요당하게 됩니다.
특히 현대는 납품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경쟁입찰을 통해 업체만 선정하고, 이 선정업체와 다시 단가를 협상하는 계약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결과 하청업체들은 경쟁과정에서 단가인하를 하고 다시 단가협상에서 추가로 단가를 인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하청회사는 이를 거부할 수 없습니다. 국내 유일이자 국내 최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납품할 길이 막막해 지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는 단가계약시 하청회사 노동자들의 임금율을 고정할 것을 강요하고, 심지어 임금을 인상하면 하청업체가 초과이윤을 내고 있다며 부품가격을 인하할 것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결국 자동차 산업 노동자들은 현대가 휘두르는 칼날에 비정규직으로 전환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는 지분매입을 통해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는 일본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현대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산업마저 재편해 가고 있습니다. 핵심적인 부품회사는 인수해 버리거나, 품질인증 제도를 둬서 현대의 품질기준으로 부품사들을 재분류하는 한편 품질책임을 부품회사에 떠넘기고 있습니다.
결국 현대는 현대철강을 통한 철강, 인수한 회사를 통한 부품, 현대모비스를 통한 모듈, 현대차와 기아차를 통한 완성차, 현대캐피탈을 통한 자동차 할부 시스템 까지를 갖춘 한국 자동차 산업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현대차를 바란다
올해 현대자동차는 차 판매 40주년입니다. 그리고 올해 누적판매 3000만대를 돌파했으며, 이중 1400여만대를 한국국민이 소비해 주었습니다.
요즘이야 현대차도 품질이 좋아졌지만 과거에는 현대자동차의 품질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이런 좋지 않은 현대자동차를 품질좋은 해외자동차의 수입까지 막아가며 국민들이 소비해준 덕에 지금의 현대 자동차가 있습니다. 국민이 소유하지 않았지만 국민기업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현대자동차는 한국의 국가와 한국민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은혜를 갚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정상적인 기업운영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 그리고 많은 중소기업과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현대자동차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요즘 비자금 문제로 법정에서 정몽구 회장이 내뱉는 '국민의 사랑에 보답 하겠다'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말이 돈 많은 노인이 징역을 면해보겠다고 지갑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존경받는 기업인이 기업의 역할과 사명을 고민한 끝에 나온 고견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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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세상 6월호, "한국경제를 집어삼킨 주주자본주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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