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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02 23:27

이제 우린 아무것도 없어요. / 실비아

실비아. 반란군 대장 실비아는 1월 2일 이후 쥐구멍으로 변한 오코싱고에 열흘 동안이나 꼼짝도 못하고 갇혀 있었습니다. 실비아 대장은 민간인 차림을 하고 연방군과 탱크와 대포로 가득찬 도시의 거리를 바삐 걸었습니다. 군사 검문소가 앞을 가로막았으나 그녀는 대체로 금방 통과됩니다. 그녀가 지나가는 걸 보며 "저런 어리고 여린 여자가 반란군일 리 없어" 하고 병사들이 말합니다. 산에서 부대에 합류한 이 촐족 원주민 반란군 여성은 왠지 슬퍼보입니다. 내가 조심스레 왜 웃음소리에 그렇게 힘이 없냐고 묻습니다. 실비아 대장이 눈을 내리깔고 대답합니다.

 

"저기 오코싱고에 내 배낭을 놓고 왔어요. 그동안 모았던 음악 테이프까지 모두. 이제 우린 아무것도 없어요."

 

침묵과 함께 그녀의 손에서 상실감과 묻어납니다.난 그녀의 슬픔에 유감의 뜻을 표하며전쟁에서는 누구나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걸 깨닫습니다.

 

 

-12년된 열두 명의 여성 (1996년 3월 11일) 중 "실비아" / 마르코스

(사파티스타가 탄생한지 12년째 되는 96년 3월 열두명의 여성 게릴라를 만난 후 쓴 글)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 해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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