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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6 12:20

"최근 국회 파행을 보면서 민주·언론을 사수한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민주도 언론도 아니고 지난 10년의 그 방향에서 재미를 본 사람들이 기득권을 놓치기 싫어서 하는 거 아닌가 생각했다."

이문열이 한 라디오에 출연해 최근의 국회사태를 두고 한 말이다.

"그렇다면 지난 10년 동안 소위 저와 같은 보수 쪽도 기득권 상실에 대한 어떤 아쉬움 혹은 불만·불평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내가 무턱대고 동조한 것은 아닌가,구별하지 않고 그냥 전부 다 합쳐서 동조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을 했다."라는 자기고백도 덧붙였다.

명불허전이랄까? 역시 이문열이다고 생각했다. MB정권 등장이후 이른바 보수를 자칭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 말중 가장 진솔하다.

이문열이 지적하듯이 최근의 민주당의 급변신은 기득권상실에 대한 저항의 의미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보다는 적당한 실속을 찾는듯도 하다. 뭐 '최소한 제1야당의 기득권은 보장해줘라'정도로 느껴진다. 이문열의 말이 맞다.

그리고 이문열의 자기고백처럼, 이명박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독재에 가까운 무식한 밀어붙이기는 10년간 빼앗겼던 기득권을 다시 찾으려는 몸부림이다. 독재를 포함해서 수십년 권력을 가졌던 사람들이니 그 향수병이 얼마나 지독했겠는가?

대소설가 이문열의 귀한 표현을 빌려 보자면, "최근 국회파행을 보면서 경제를 살린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경제살리기가 아니라 10년간 권력을 놓쳐서 재미를 덜본 사람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재미를 보려는 것"이다. 그것도 얌스럽게 국민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경제위기를 핑계대면서 말이다.

대운하 폐지를 국민에게 물어봤냐고?
이문열은 누구에게 물어봤나?

최근 4대강 정비사업과 경인운하 사업으로 논란이 재점화된 대운하 사업에 대해 "언제 대운하를 폐기했는지,폐기했다면 그 공약을 걸고 선거에 나온 대통령을 찍은 많은 투표자들에게 어떤 식으로 양해를 받았는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그럼 이문열선생에게는 이렇게 물어볼까?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37%, 투표에서 이명박을 지지하지 않은 52%의 국민들을 제외하면, 이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은 30%뿐이다. 그럼 이문열선생의 표현대로 '침묵하는 다수'인 나머지 70%의 국민들에게 대운하 강행을 어떤식으로 양해를 구했냐고 묻고싶다.

이문열은 대운하 반대 여론을 실은 언론을 겨냥해 "사회적 의사결정에서도 이상하게 언론이 그냥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민 대다수가 대운하를 반대한다는 근거도 없고,(언론사의) 여론조사 방식도 이상하다.여론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 그렇게 근거는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언제부턴가 조중동은, 아마 여론조사 결과가 대운하반대가 높게 나온 이후부터 인듯 싶은데, 아예 국민여론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대학에서 언론학을 조금 공부한 내가 보기에는 오직 한나라당과 그 연관단체들의 말만 아까운 지면에 실어대는 이상한 언론들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잃어버린 기사작성 방식이 더 문제인듯한데, 대문호 이문열 선생은 여론조사라는 사회학, 통계학의 성취보다는 이들 조중동 기자들의 문장력에 더 의미를 두는지도 모르겠다.

이문열의 말대로 여론을 파악하는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방식에 문제가 있다면,  정부여당이 공청회, 토론회, 아니면 직접 국민투표로 국민들의 여론을 확인하면 된다. 오로지 백 몇십명 국회의원만이 국민여론을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이문열 선생의 여론관이야 말로 '방식도 이상하고 근거도 없지않나?'

뭐,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이문열이라는 작가가 문학이서 이룩한 성취는 존경하는 바다. 그렇지만 소설 바깥으로 나온 이문열은 그냥 '일그러진', 그리고 이제 MB세상이 열렸으니 '재미좀 보려는' 사람일 뿐이다.

이문열도 차라리 경제를 살리겠다고 해라. 침묵하는 다수와 겁먹은 허수를 대변하는 것은 절대 한나라당이 아니고, 이문열은 더더욱 아니다. 이제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국민들에게 '반대론자'로 낙인찍어버리는 이문열이야말로 '기득권과 폭력을 움켜쥔 일그러진 영웅'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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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장
    2009/01/06 13:36
    유인촌 다음에 문광부 장관 자리를 노리는게 아닐지 싶네요...
    • 낮은표현
      2009/01/06 13:45
      이문열이 유인촌보다는 똑똑한것 같으니,
      살짝 거리를 두고 저 권력을 유지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른바 지성인, 거장 흉내를 내면서요.
  2. 사토루
    2009/01/06 20:26
    이문열에 책을 봤다는게 제가 한심스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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