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25 21:36
상황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 12세 관람가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여러 블로거들이 이야기하듯이 12세에 맞는 옷을 입고 나오거나, 방송사측에서 제제를 하거나 모자이크를 했어야 했다. 굳이 잘못의 비중을 따져보자면, 나는 방송사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 방송등급을 준수해야하는 책임과 방송등급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책임은 방송사에 있다. 출연연예인의 의상을 점검하고, 돌발사고가 발생하면 모자이크 처리를 하던지 녹화라면 편집을 했어야 한다. 이걸 여과없이 내보내 방송등급을 못맞추었다면 당연히 방송사의 책임이 크다. 12세 프로인줄 알면서 성적 의상을 입고나온 빅뱅의 잘못도 없지않다 하겠다.
이렇게 출연자와 방송사의 잘못이 있었음에도 빅뱅에 대한 비난이 불편한 것은 이런 상황에 대한 비판을 넘어서 '아이돌 그룹의 성적표현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는 18금의 내용이다.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쓴 글이니 '애들'이야기는 배제하고 봐주길 바라고, 청소년은 alt + F4를 눌러주시라. 가급적 여기 언급될 이효리, 서인영, 엄정화, 소녀시대, 원더걸스 팬들도 같은걸 눌러주시면 감사하겠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애들한테는 잘못했다.
성 상품화의 천국, 가요계에서 뜬금없이 섹스를 금하라고?
내가 볼때 빅뱅은 억울하다. 성적표현을 했다는 죄를 따져보자. 첫번째 사진이 문제가 된 빅뱅의 의상이다. 의상에 'I ♥ SEX' 'FUCK YOU TOO'라는 문구가 있다. 그리고 나머지 사진에는 문구가 없고 대신 똑같은 '의미'가 있다. 연예인들이 가지는 '섹시'라는 이미지의 끝에는 당연하게 'I ♥ SEX' 'FUCK YOU TOO'라는 의미가 있다. 섹시아이콘이 자신은 섹스를 싫어한다고 해도 섹시아이콘이 상품화되는 과정에서 'I ♥ SEX' 'FUCK YOU TOO'라는 의미는 삽입되어 판매된다. 이번 빅뱅의 의상논란에서 빅뱅이 불쌍한 이유는 보다 노골적인 성적 상징도 당연하게 용인되는 성상품화의 천국에서 저런 건전한 의상에 글자 몇개 붙였다고 저질로 평가받았다는 점이다. 문구로 표현하면 외설, 오히려 노골적으로 육체로 보여주면 외설이 아니라는 해괴한 논리에 당하고 있다.
두번째로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저런 부적절한 의상을 입은 죄를 따져보자. 이 논리에서도 빅뱅은 억울하다. 같은 아이돌인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사진이다. 심지어 이들은 빅뱅과 달리 성인도 아니다. 나는 저 두사진에서 '로리타의 이미지'가 보인다. 일반적 성인들이 원더걸스와 소녀시대를 좋아하는 것은 일정하게 로리타컴플랙스라는 성적인 이미지와 연결되어 있다. 오른쪽의 소녀시대의 초미니 스쿨룩의상은 일본의 로리콘(로리타컴플랙스를 가진 성인, 로리타 컴플랙스는 검색해보길)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바로 그 의상이 아닌가? 이들이 가요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로리타라는 성적 이미지를 상품화했고, 그렇다면 저들의 의상이 의미하는 바는, '어린 소녀에 대한 성적욕구를 대리만족하세요'다. 차라리 빅뱅의 'I ♥ SEX' 'FUCK YOU TOO'라는 문구가 건전하지 않은가?
성에 대한 상품화가 대세인 요즘 연예계에서 그것이 이미지가 아닌 문구라고 비난을 받는 것은 분명 빅뱅에게 억울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빅뱅의 한을 풀어주고자 이 포스팅을 쓰는 것은 아니다. 사실 나는 그냥 아이돌이려니 하고 빅뱅의 노래도 잘 들어본적이 없고, 이들의 팬도 아니다.
이 포스팅을 쓰게한 동기는 빅뱅에 대한 측은지심이나 빅뱅빠들이 가지는 수호의지가 아닌 오랜만에 떠돌아다니는 위험한 의식때문이다. 빅뱅의상에 대한 비판글들이 '개념'과 나아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단어를 동원하는 지경에 다랐기 때문이다.
성인남성이 자신의 성적취향을 표시한 것이 개념없는 것일까? 동방예의지국이 '섹스를 싫어했다면' 아마 수천년전에 동방예의지국은 자연적으로 멸종했을 것이다. 오히려 문제는 성인이 성인다운 성적취향을 표시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되어 있는 것이 문제아닌가? 오직 '애들'만을 위한 가요프로그램과 가요시장만이 존재할 뿐인 가요계가 이제 예술가들의 표현수위를 조절하려 한다면, 나는 이것이 청소년들이 성에 일찍 눈뜨는 것보다 훨씬 무섭다. 제발 빅뱅이 앞으로도 섹스를 좋아하게 놔둬달라. 빅뱅이 앞으로도 'I ♥ SEX' 'FUCK YOU TOO'라는 문구가 있는 옷을 입고다니게 놔둬라. 애들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고 텔레토비 옷이라도 입히려는 것인가?
그리고 성인 연예인들이 성인들을 위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프로그램도 다양화해달라. 18금 가요프로그램도 만들어 달라. 성인들도 음악을 듣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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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00:54
욱일승천기 사건이 이후의 또 다시 떠오른 이 사건으로 빅뱅은 아이돌을 너무 단순하게 보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008/08/26 01:01
2008/08/26 12:13
음악 프로를 보는데 성인이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이게 문제인것 같네요.
물론 방송사에서 가수의 옷을 모자이크 처리하거나, 옷을 미리 체크하고 가리거나 바꿔입으라 할 수도 있었겠지만.
낮은 표현님이 지적한 내용은 분명 옳은것 같습니다.
여가수들의 노출 수위는 점점 높아지는데, 그것도 나이 어린 가수들의 노출이 심해지는 것도 생각해 봐야할 것입니다.
물론 그들도 자유롭게 입을 권리가 있습니다.
단지 이러한 것들이 섹시함만을 강조해 시각을 자극하는 것이 문제이지 않나 싶군요.
요즘 실력 좋은 가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가요계에서 홍보는 외모와 개인기, 옷차림 입니다.
2008/08/26 01:03
2008/08/26 14:11
마찬가지로 어떤 여배우가 미친척하고 자신의 성기를 가리지 않고 나온다면 충격적일 수가 있겠죠.. 결론적으로 빅뱅의 팬 입장에서야 빅뱅이 뭔짓을 하고 나오든 그저 좋겠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 충격적이냐의 여부를 묻는다면 충분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08/08/26 18:26
일장기야 국민적인 정서의 문제였지만...
이왕 안하면 좋을것을..! 이런 마음이 드는 대목입니다.
2008/08/27 21:32
2008/09/29 09:50
2008/09/29 10:54
2008/10/04 11:33
2009/01/08 13:55
2009/01/17 23:17
2009/01/17 23:17
2009/02/26 1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