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설이다 '촬영중?
아.. 민방위훈련...
시청에서 숭례문 방향으로 걷는 중이었다.
오늘은 금요일, 평소같은면 이 넓은 도로는 차량으로 가득차있다.
그런데 오늘은 도로가 텅 비었다.
평일 오후 텅빈 거리는 마치 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망해버린 도시처럼 어색했다.
영화촬영을 위해 일부러 교통을 통제한 것이 아니다. 15일 민방위날이 토요일이라 금요일인 오늘 민방위 훈련을 위해 교통을 통제한 것이다. 시간은 불과 15분. 짧은 시간이지만 차가 없는 서울도심에서는 이질감이 잔뜩 느껴졌다. 거기다 귀를 따갑게 울리는 사이렌까지...
갑자기 울리는 사이렌소리에 사람들이 웅성이기 시작했다.
갑자기 노란잠바를 입은 아저씨들이 나오더니
'민반위 훈련중이니 길 안으로 들어가라'고 외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건물주변으로 들어가자 인도도 곧 차도처럼 텅비었다.
초등학교 시절 민방위 훈련날,
무슨 생화학무기 대피법을 배운다며 비닐봉투를 쓰고 있던 기억들이 있을거다.
그때야 수업 안하는게 마냥 좋았지만..
서울 도심 교통까지 통제하고 하는 민방위 훈련이라니..
뭐...
군사적으로 긴장감이 높은 나라이고,
국가에 재난이 나면 금도 모으고, 기름에 중독되며 자원봉사도 가는 착한 국민들이니,
기껏 15분 하는 교통통제를 가지고 뭐라고 하자는건 아니다.
다만,
회사나 학교같은 공공장소에서의 대피훈련도 아니고,
군부대나 소방차량의 기동훈련도 아닌데,
평일 대낮에 길을 막고 하는 민방위훈련을 통해 무엇을 얻을수 있는지 모르겠다.
전쟁이 나면 민방위 아저씨들이 저렇게 나와서 피난 못가게 길옆으로 몰아넣는다는 이야길까?
테러가 나면 저렇게 한다는 이야기일까?
아저씨들 민방위 훈련이나,
학생들 대피훈련이나 테러대비훈련을 할수도 있다.
아니 해야한다.
다만
아무 얻을게 없어보이는 한낮 대로변의 교통통제는 너무 오바스럽지 않나?
몇년만에 민방위훈련을 보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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